아카이브 이케다 다이사쿠 선생님은 평화운동가, 불교철학자, 교육자, 작가 그리고 시인으로 대화를 통한 평화 증진에 평생을 바쳤습니다.

  • Words of Wisdom 희망찬 내일을 위한
    이케다 다이사쿠 선생님의 명언

  • Dialogue with Nature 이케다 다이사쿠 선생님의 사진 작품, 자연과의 대화

  • The Life Story of Daisaku Ikeda 이케다 다이사쿠 생애

경희대학교 명예철학박사 학위 수여식 1998. 5. 15 / 조영식 창립자 축사, 서울

경애하는 池田大作(이케다 다이사쿠)SGI회장님 내빈 여러분.
오늘 이 자리에서 세계적인 석학이시고 지도자이신 이케다 다이사쿠 선생에게 본교의 명예철학박사학위를 수여하게 된 것을 대단히 기쁘고 또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작년 가을 초대를 받아 귀 대학을 방문했습니다. 저희 방문단 일행은 대단히 정성을 담은 따뜻한 환영에 감격했습니다. 그리고 소카(創價)대학이 세계의 많은 대학들을 앞서가면서 실로 진정한 정신교육을 근간으로 해서 훌륭한 교육을 하고 있는 그 사실을 보고 대단히 기쁘게 생각했고 또한 감명 깊게 생각하면서 돌아왔습니다.

창립자인 이케다 다이사쿠 선생을 중심으로 대학의 교수, 직원, 학생 여러분들이 하나가 되어 정말 훌륭한 인간교육을 기틀로 삼아서 유일한 ‘새로운 세기의 지도자’를 키우고 있다는 것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희 경희대학과 소카대학교가 자매관계를 맺고 두 대학의 교류ㆍ협력을 통해 양대학의 발전, 그리고 한일양국의 친선교류를 위해서도 큰 몫을 하게 될 것을 기대해 봅니다. 오늘 저는 그런 의미에서 소카대학교 설립자를 비롯한 이사장, 학장, 교수 대표를 함께 모시게 되었습니다만, 정말 가족을 만나는 기분처럼 마음은 참 기쁩니다.

이케다 선생은 몇 번이고 ”한국은 우리의 은인의 나라다. 결코 그 은혜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대에 들어서 한일 관계는 껄끄럽게 우리들이 바라지 않는 방향으로 많은 반목을 겪는 것에 대해 충심으로 사과하셨습니다.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사과를 하였습니다만 그 사과는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하는 것으로 끝났습니다. 그에 비해 이케다 선생은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마음으로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공식석상에서는 지금껏 말한 적이 없습니다만 오늘은 특별하게 이야기하겠습니다. 저는 제2차 세계대전 말기에 학도병으로 일본 군대에 강제 징병 당한 적이 있습니다. 바로 그것이 평양의 학도병 파병 사건입니다. 헌병에게 끌러가 저는 6개월이 넘는 옥중생활을 했습니다. 그리고 일본의 패전에 의해 해방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체험을 가지고 있기에 제가 ‘반일(反日)’의 입장이 되어도 당연한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미래지향적으로 나가야 한다”고 믿습니다.

지금은 민주주의의 시대입니다. 먹느냐 먹히느냐 하는 제국주의 시대는 끝난 것입니다. 미래지향적인 생각으로 과거를 모두 잊고 새로운 한일관계를 적립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앞으로의 한일관계는 새로운 한일관계를 만들어 정말 가까운 이웃으로써 함께 살아가야 한다”고 했습니다만 저는 전적으로 찬성합니다. 여러분들 가만히 생각해 보세요. 우리는 지금 민주주의 시대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을 보세요. 경제협력을 근간으로 시작해서 EC(유럽 공동체), 지금은 EU를 형성하고 EURO(유럽단일통화)를 만들었습니다. 동남아시아를 보세요. ASEAN(동남아 국가연합)이 있지요. 아프리카를 보세요. OAU(아프리카 통일 기구)가 있지요. 중남미를 보세요. OAS(미주기구)가 있지요.

북미는 NAFTA(북미자유 무역 협정)가 있지요. 남미는 메르코스르(남미남북 공동시장), 중동은 아랍공동체, 그리고 아태 지역에는 한ㆍ중ㆍ일 3개 국과 아세안, 유럽이 모여 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이라는 기구를 확립했습니다. 밤낮 전쟁을 하는 유럽도 이젠 전쟁은 없어졌습니다. 미움도 없어졌습니다. 하나의 국가연합을 이루고 있는 이때에, 오직 우리들만 “과거가 어떻다”고 하는 시대에 뒤떨어진 반 민주적인 사고를 되풀이해야 합니까. 오늘 이케다 선생께 우리가 명예학위를 드리는 것을 단순한 학위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두 대학이, 나아가 두 나라가 하나가 되어 연대하는 길을 모색해야 할 때라는 의미를 담은 것입니다.

두 대학은 앞으로 학술ㆍ문화교류를 서로 협력하고 그와 같은 지역 협력체를 만드는데 앞장서서 서로 도움을 주는 상호 관계를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다른 지역에 못지 않게 동북아 시대에 동북아 시대를 이끌고 가야 한다고 염원하고 있습니다. 저희 학교는 50년 전에 창립의 모토를 ‘문화 세계의 창조’라고 확정했습니다. 민주적인 사고를 가지고 문화세상을 만들어 나갑시다. 미움과 살생과 과거를 되풀이하지 말고 공동으로 진정한 민주ㆍ평화 세계를 이룩합시다. 세계 각지에서는 각기 지역공동체를 만들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동아시아에서는) 그와 같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앞으로 두 대학이 앞장서서 온 국민과 협력해 그와 같은 기구를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물질문명의 빠져 인간성마저 상실되어 있는 이때에 온 인류에게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는 21세기를 만들 수는 없겠습니까. 경애하는 이케다 선생님과 영부인. 대학을 대표하여 참가하신 이사장, 학장. 우리들 두 대학은 하나가 됩시다. 역사적인 상황, 시대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때를 함께 개척해 갑시다. 위대한 창조자 뒤에는 부인의 내조가 있다고 합니다. 이케다 부인은 이케다 선생을 잘 내조해 오셨습니다. 앞으로도 이케다 선생을 받쳐 드려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주세요라고 원하며 저의 인사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