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 이케다 다이사쿠 선생님은 평화운동가, 불교철학자, 교육자, 작가 그리고 시인으로 대화를 통한 평화 증진에 평생을 바쳤습니다.

  • Words of Wisdom 희망찬 내일을 위한
    이케다 다이사쿠 선생님의 명언

  • Dialogue with Nature 이케다 다이사쿠 선생님의 사진 작품, 자연과의 대화

  • The Life Story of Daisaku Ikeda 이케다 다이사쿠 생애

에세이

아름다운 지구

나이아가라 폭포

이것은 지구가 포효하는 소린가. 지구가 신음하는 소린가. 지구가 기쁨에 넘쳐 환호하는 소린가. 들려 오는 것은 물소리가 아니었다. 천둥소리였다. 굉음(轟音)은 대지를 뒤흔들며 하늘의 푸른 천정까지도 벌벌 떨게 하고 있다. 가까이 가면 옆 사람의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들여다보면 몸채로 빨려들 것만 같다. 우렁차게 낙하하는 막대한 물줄기. 50미터 밑의 용소(龍沼)는 몽몽하게 떠오르는 물안개에 가려 전혀 보이지 않는다.

'롱(瀧)'은 한문으로 '물의 용(龍)'. ‘나이아가라’는 말 그대로 몇 만의 용이 물결치고, 몸부림치는 것과 같은 압도적인 압력으로 하늘과 땅에서 작렬하고 있었다.

이 폭포처럼 사람도 왕자(王者)의 인생을 살고 싶다.

폭포처럼 세차게!
폭포처럼 한결같이!
폭포처럼 두려움 없이!
폭포처럼 쾌활하게!
폭포처럼 당당하게!

1981년 6월. 21년 만의 캐나다 방문이었다. 61일 동안 세계를 일주한 여행도 끝나려 하고 있었다. 실은 그 전년, 시카고에서 20년 만에 토론토로 막 향하려고 할 때 뭐라고 해야 할까, 무정하게도 비행기가 엔진 고장을 일으켰다. 할 수 없이 여정을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 기다리던 벗은 토론토국제공항에서 눈물을 흘렸다고 들었다. 그런 만큼 이때는 캐나다 벗에게 많은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토론토회관을 방문한 후, 대표와 함께 캐나다가 자랑하는 절경(絶景)으로 향했다. 쾌청했다. 오후 햇살에 땀이 배일 정도. 하지만 폭포 근처만큼은 냉기가 몸에 사무칠 정도로 퍼져 있었다. 바람의 방향에 따라서는 물보라가 소나기처럼 퍼붓는다고 한다.

'나이아가라'란 '둘로 나누어진 낮은 지대’라는 의미다. 그 이름 그대로 강 중앙의 고트섬을 경계로 좌우 2개의 폭포로 나뉜다. 미국 폭포와 캐나다 폭포. 더 큰 캐나다 폭포가 파인더 앞에 있었다.

총 길이는 9백 미터. 응시하자 거대한 물 커튼과 장난이라도 하듯이 몇 줄기 무지개가 춤추고 있었다. 어디서 온 것일까? 청동색 물은 시시각각 도도하게 멈추는 일이 없다. 수량은 매분 1억 6천만 리터. 만년의 세월을 잠시도 쉬지 않고 계속 흐른다. 흘러도 흘러도 여전히 넘쳐흐르는 지구 생명의 커다란 물줄기를 상징하는 것일까.

지구에는 이렇게도 장대한 풍경이 있다. 그러나 더욱 장대한 것은 인간 혼(魂)의 우주다.

나는 마음속으로 폭포에 소리쳤다.
내 생명에 울려 퍼져라.
지축을 흔드는 명동(鳴動)이여.
용솟음치는 분류의 행진곡이여.
대교향곡인 폭포여.
내 흉중에 가득 차라, 물이여, 바람이여.
부수어라, 거품을 일게 하여 세차게 솟구쳐라, 퍼부어라.
그래도 내 혼은 유유하게 모든 것을 단숨에 들이키고 웃을 것이다.
폭포여 부르짖어라!
나는 더욱 격렬하게 부르짖을 테니까!
폭포여 샘솟아라!
나는 더욱 대담하게 샘솟을 테니까!